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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의 편지

    정희정 과장님 무한 감사드립니다

    2017.06.14 이민* 조회수 2,663

    이민*
    2,663

    본문

    냉철함과 따뜻함을 균형있게 가지신 정희정 과장님께.

     

    다사다난했던 과정 끝에 수술이 끝나고 벌써 5일이 지났네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시간은 야속하리만치 빨리 흘러갑니다

     

    저는 벌써 부기도 다 빠지고 엄청난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요.

     

    과장님께 듣고 자연분만을 생각하고 갔지만 저희 생각과 달리 너무도 급박했던지

    도착해서 처음 보는 여러 사람에게 질문공세를 받던 중 상황이 급박하게 더 안 좋아져서 초응급수술이 확정되었고, 제왕절개를 한다고 하길래 놀라 정신없어하다가 슬퍼하고 울 시간도 없이 훅 지나갔습니다. 따지고 보면 오히려 잘 된 일이었지요 ^^

     

    정말 과장님께 수술 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 구급차로 이송되는 내내 아쉬웠지만

    그렇게 해서 알게된 사실이 많았습니다.

    정신이 들고 생각 하면 할수록 과장님이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솟아올라요.

     

    저는 말씀드린 대로 처음 방문할 때  인터넷 정보도 잘 안 찾고 의사 추천 받아서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되는 분 아무나 하나님이 가장 좋은 분으로 정하시겠지 하는, 믿음인지 게으름인지 모르겠는 마음으로 가서 처음 뵜을 때 임신 축하한다는 말씀도 없이 팩트 중심으로 다다다 설명하시는 과장님의 이성적인 모습을 봤죠. 이제는 말할 수 있지만, 그 때 사실은 좀 친절한 분 수소문 해서 올걸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임신 초기에는 아무런 이상도 문제도 없었기 때문에 한참 기다렸다가 3분 면접 보듯이 그저 그렇게 진료를 받으면서, 쿨하신데 너무 정보 안 주신다 주치의 바꿔달라 해야하나 하는 마음도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전 사실 간결하고 쿨한 분을 원하기도 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과장님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과학자 면모가 큰 신뢰로 다가오고, '누가 봐도 따뜻해'가 아닌 이면에 보이는 따뜻함이 오히려 안정감으로 변했죠. 마음이 이렇게 변화되는 과정은 입원했던 14주 부터 고군분투하던 6주간 일어났던 일입니다.

     

    과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특별히 감사한 것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 기다려주심과 여러모로 자문을 구하는 면모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의사를 추천받을 때에는 친절함과 전문성과 학력을 보지요. 그리고 무슨 질문을 해도 척척 답하고 모든 걸 알고 있어보이면 신뢰를 합니다.

    16주차 정도에 과장님이 보여주신 모습, 여러 동료분들께 자문을 구하며 고민하는 부분을 저희에게 다 공유해 주시는 부분은 누가 보면 전문성과 신뢰도가 떨어진다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게 너무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솔직하고 겸손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의사로서 또 전문인으로서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그런 의사 별로 본 적도 없구요.

     

    인간은 빠르고 명쾌한 답을 원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지켜만 봐야 하는 저의 상태를 두고 주변에서는 그것 밖에 답이 없냐, 왜 확실히 모른다고 하냐, 다른 의사한테 가봐라, 더 큰 병원 가봐라 말이 많았지만 전 그럴 생각이 없었어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옮기고 몇 시간동안에 깨달았습니다. 과장님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기다려주신건지 말이에요.

     

    끝까지 저희를 안심시켜 주시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내셨지만, 갔더니 이미 게임 끝이었더라구요.

    응급실에서 각종 검사와 질문을 거쳐가며 제 앞에서 티는 안 내지만 그 분들의 말투와 표정, 확진이라며 쓰는 의학용어를 들어보니 저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과장님이 의사로서 어떻게 저희 심정을 알고 이렇게까지 참고 기다려주셨는지 싶을 정도였어요.

     

    가망이 없다는 사실은 과장님 벌써 꽤 전에 알고 계셨죠?

    가만히 돌이켜 보니까 과장님이 가능성을 제시하시면서도 하셨던 현실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많은 암시를 하고 있었는데 아가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저희는 듣고싶은 말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단호하게 결정하고 의사로서 더 일찍 빠르고 안전한 조치를 취하실 수 있었는데 아주 위험해지기 전에 최대한계점까지 기다려주셨다는 걸 알고나니 너무 감사했어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저흰 안전한 게 아니라 그걸 원했는데 다 들어주신거에요. 아시잖아요 맨날 집에 가겠다고 하고 항생제 안 맞겠다고 하고 여러모로 좀 대책없는 산모와 남편이었다는 거 ㅋㅋ

     

    좀 더 늦었으면 진짜 위험했겠구나 라는 걸 알았을 때 혹자는 의사가 그 정도까지 끌고가면 안 되지 라고 할 수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전문성있고 똑똑해도 이러한 사람의 면모가 없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제 멘탈은 정말 회복불능이 됐을겁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저희는 그 날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울 시간이 있었던 것, 그리고 아가한테 할 수 있는 모든 말과 축복,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다 전할 시간이 있었던 것은 과장님 덕입니다.

     

    수술실 들어가면서 아가한테 그 동안 고마웠다고, 행복했다고, 먼저 가서 천국을 누리다가 나중에 만나자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으로 잘 가라고 말할 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면서 눈물이 나는데, 그래서 여러 사람이 제 양 팔을 꽉 붙잡고 약을 투여해야 했는데, 그 때 그럴 수 있었던 게 지금 제가 많이 회복된 큰 이유에요.

    다시한 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자꾸 위험하다 위험하다 하지만 사실 타이밍은 끝내줬어요. 여기 와서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수술도 엄청나게 잘 됐습니다. 과장님 말고 더 일찍 다른 분 통해 왔으면 절대 안 일어났을 일이에요. 저희의 무지함과 미련함에도 불구, 과장님의 약간은 위험할 수 있던 인내가 주님 손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기적이 일어났어요. 24시간 이상 피를 흘리고 간 이후에 출혈이 많은 수술을 하고서도 수혈 한 방울 안했고 수술 경과도 너무 좋아서 저 벌써 뛰라고 해도 뛸 수 있는 상태가 됐어요. 구부리는 자세 빼고는 아무 문제없이 동작 취할 수 있고요.

     

    과장님께 실밥 뽑으러 가고 싶다고 했지만 일단 경과를 계속 지켜봐야 해서 그냥 여기서 하기로 했어요. 당장 찾아뵙지 못해서 이런 두서없는 감사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저흰 회복기간이 지나고 아마 당분간 멀리 떠날 거 같아요. 그래서 바로 다시 찾아뵙길 바란다는 말은 못 드립니다만, 어디서 어떤 의사를 만나도 과장님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 간직하겠습니다. 과장님 만나서 큰 축복이었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김엘리야 & 이민아 드림.

     

     

     

    최고관리자

    2017-06-15

    안녕하세요~이민아 산모님^^
    정희정 과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이렇게 편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멀리 다른곳으로 떠나셔서 당분간 못 오신다니...아쉬운 마음입니다.
    직접 뵙고 가시면 정희정 과장님도 더 좋아하셨을 텐데요
    가시기 전까지 부디 여기서 몸조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회복해서 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산모님의 이런 마음 정희정 과장님께 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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