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식 박사님 감사합니다. > 감사의편지

박사님 박사님~ 한성식 박사님, 직원들이 다 그렇게 부르더라구요.  

아기 낳은지 벌써 50일이 지나가는데 이제야 감사글 남깁니다.

어렵게, 힘들게 임신을 한지라, 낳는것 만큼은 더 신경써서 낳아야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남편과 열심히 알아보고, 차병원에서 분당제일까지 왔답니다. 오기 전부터 워낙 박사님이 독특한 분이라는 평이 있던지라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막상뵈니 평범하셨어요. 독특했던 점은 진료를 굉장히 짧게 보시는데 딱딱 짚어서 진료를 잘봐주셨던 점이 인상 깊었답니다. 한번에 세가지를 하는 그런 느낌??  

박사님이 환자가 많은건 알고 있었지만, 토요일에 처음 와서 그런지, 처음부터 오래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부터는 요령이 생겨서 평일에도 오고, 토요일 오후에도 오니 대기가 별로 없더라고요. 

아기 상태와 제 양수상태가 썩 좋진 않았기에, 혼잣말로 중얼중얼 보고, 또보고,

" 그래도 괜찮아~ 2주 후에 한번 더 보자~" " 내가 괜찮다그럼 진짜 괜찮은거야~"

그 다음 진료때도 " 아기도 잘놀고, 심장도 좋고, 그래그래~ 조금더 보자~ " " 입원하고 지켜보자~"

심장이 두근두근 진료를 볼때마다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괜찮다. 괜찮다. 무사히 32주를 넘기고, 입원하고 주수 끌기가 시작되었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저처럼 입원해 있는 분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꽤 있더라구요. 서로 천정만 쳐다보며, 숨소리,책넘기는 소리 폰 두르리는 소리와 남편들의 퇴근시간에 맞쳐서 들려오는 면회객들의 속삭이는 소리까지도 다 기억이 나더랍니다. 병실이 굉장히 깨끗해서 친정엄마도 다녀가시곤, 생각보다 잘되 있다. 깨끗하고, 좋네, 한말씀 하시고 가셨답니다. 장기 입원했기에, 이런것도 소소하게 생각이 나네요.

박사님이 안심이 되고 좋았던건 " ~ 이런경우 이럴수 잇고, 저런경우 저럴 수 있고,

이런 경우 이렇게해서 잘 낳았어. 걱정하지마, 문제 있음 알아서 잘해줄게~ 진짜 문제있는건 다 발견이 돼 " 이런 안심되는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이었답니다. 결국 주수를 무사히 잘 채워서 분만까지 다하고, 이제야 글을 남기네요. 다른 사람들은 낳는과정이 힘들었다지만, 저에겐 임신 기간도 힘들었답니다.  

긴긴 기간 동안 잘봐주시고 안심시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독특하지만, 가장 인간답게 잘대해주셨던 것 같아요. 사람냄새 나는 지금의 박사님 모습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