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리 선생님 감사드려요
2014.08.26 또* 조회수 4,102
본문
늘...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늦은 시각 글을 쓰게 됩니다..
첫 마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막막 하네요..^^;
제가 만삭이 다 되어 선생님을 만났는데...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연이 많은 산모이다 보니...걱정도 많고...고민도 많고...의사선생님들 앞에만 가면 왜 그리 초라하고 작아지는지..
그러다 선생님을 만난건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었어요...
왜 이제서야 선생님 진료를 받게되었을까...일찍 알았더라면 좀 더 행복한 태교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직도 그 생각이 들어요^^
첫 아이를 생 후 77일만에 하늘로 보내고...
내가 다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고.. 배가 불러 병원에 다니는 그 순간조차도..
내 인생에 아기와 함께 하는 순간은 상상조차도 되지 않았어요...
첫 아이에게 젖도 한 번 못 물려 보고... 아이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순간에야 한 번 안아 볼 수 있었던...내 집에서 아기와 함께 하는 삶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엄마이다 보니.. 다른 산모들처럼 행복에 찬 모습으로만 병원을 다닐 수 없었던게 사실이었죠...
이 곳으로 병원을 옮기기 전... 정말 의지 했던 다른 병원 선생님께 상처 받고... 아무에게도 마음을 줄 수 없었던 제게.. 선생님께서는 따뜻하고 진실된 진료로.. 다시 제 마음이 열릴 수 있도록 해주셨고... 어떤 일에도 저를 먼저 배려해 주셨어요....
아... 힘들게 병원에 다니던 그 시간들이 떠올라... 다시금 눈물이 나네요...
아기가 태어나서 혹시 아프지나 않을까... 걱정 되는 마음에 수면 마취도 하지 않고 수술대에 올랐어요...
하반신 마취를 하고 오들오들 떨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들어 오셨고... 다른분이 아닌 담당 선생님께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고... 편안한 마음으로..농담까지 해가며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울고 있는데...아기 보다도 더 크게 통곡해서 울었던 산모...
다들 놀라서...아기보다 엄마가 더 크게 울면 어떡하냐고 하시는데...
예쁘게 생긴...상상속에서 조차 얼굴이 그려지지 않았던 내 아기가.. 내 옆에 누워 울고 있는데...그 때의 벅차 오름을 어떻게 말로 설명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순간도 잠시...
호흡 곤란으로 아기는 세브란스로 신생아중환자실로 이송되고 되었고...
전 첫아이 때의 그 고통의 다시 생각나...정말 지옥같은 병원 생활을 해야 했어요..
아기는 태어났는데...내 옆에 아이는 없는...
설상가상으로 같은 병원이 아니다 보니..전 면회조차 할 수 없는...
울며 병실에 누워 있는 제게...선생님께서는 아기 때문이냐고...괜찮다고...이런 경우엔 보통 일주일 정도 있다가 문제 없이 퇴원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시켜 주셨고... 아기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은 저희 부부는 선생님께 그 쪽 병원과 통화를 부탁드렸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아주 흔쾌히... 통화하고 얘기해주겠다며 선생님은 나가셨고..곧 다시 들어 오셔서 한 번 더 저희를 안심시켜 주셨죠..
전...그 날의 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기가 기침만 해도 마음이 아픈게 부몬데... 다른 병원으로 보내놓고 아기 상태가 어떤지 조차 알 수 없는 저희들에게 그 것보다 더 큰 힘이 될 수 있는게 있을까요....
그 후에도 퇴원 후 진료 때 선생님은 제게 아이의 안부를 먼저 물어봐 주셨고... 그 날이 아기 퇴원하는 날이라..정말 기쁜 마음으로 상황을 말씀드릴 수 있었어요...
저는요, 새 생명을 잉태하게 되어 병원을 알아 보고 있는 다른 임산부들에게 아직도 선생님 자랑을 해요~
알밤이가 다른 병원에 입원 했을 때.. 어쩌면 사소 할 수도 있는 선생님의 전화 한 통이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그러면서도 한 번 찾아 뵙지도 못하고 이렇게 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되어 매우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구요...ㅠ-ㅠ
그 때 선생님께서 받아주신 아이가 이만큼 컸어요~^^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럽게 건강히 잘 자랐답니다~^^
벌써 태어난지 233일이나 되었네요~
조만간에 요녀석 안고 정말 제대로 인사 드리러 갈께요~~~
박혜리 과장님,
항상 환자의 아픈 마음을 먼저 보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지금처럼 훌륭한 의사선생님의 모습으로 있어주길 바래요~!
저는요,, 선생님을 뵙고 또 선생님이 제 담당샘이 되어 주신다면 동생 하나 더 낳아도 되겠다며 용기가 생겼어요 ㅎㅎ
아기 열심히 잘 키워서 동생 생기면 꼭 다시 저 진료봐주셔야 해요~~~~★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웃어 주시던 선생님 얼굴이 떠오르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늘 행복하세요 ~*^^*
-알밤엄마 올림-
http://blog.naver.com/ddby0/220056790897
관리자2
2014-09-04
안녕하세요 또비님~
마음 아프셨던 순간이 있으셨지만 잘 이겨냈으리라 믿습니다 .
아이나 엄마나 건강이 최고이니 분만하신지 시간이 조금 지나긴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몸이 돌아온 상태는 아니니 몸조리 잘하시고 아이와 함께 찾아주세요~
슈슈슉
2014-09-16우아,,,,,, 뭉클한 사연이네여,,, 애기 건강하고 넘 이뻐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