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약물 복용에 대하여
2002-06-15조회수 6,420
-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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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약물 복용에 대하여
- 작성일
- 2002.06.15
- 작성자
- 한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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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대부분의 약물들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나 출생한 기형아 중 원인 불명이 반 이상을 차지하며, 태반을 통과하는 약물들이 태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임신중의 투약은 가능한 안전하다고 증명된 약물에 한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 사용 시는 투여된 약물의 종류와 용량, 그리고 임신의 어느 기간 동안 얼마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보통 임신 중 약물 사용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약을 투여 시 임신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아직 임신하지는 않았으나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임산부와 같은 상태로 간주하여야 한다. 두 번째는 임신 중 약물을 투여하게 되었을때는 임신 1기에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은 보통 세 시기로 분류되는데 수정 후 2주까지를 착상 전기라 하며 이후 수정 후 8주까지는 배아기 그리고 배아기 이후는 태아기로 나누게 된다. 약물에 가장 민감한 시기는 모든 기관이 분화,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인 배아기로 이시기에 약물 투여는 삼가는 것이 좋다. 착상 전기는 약물에 의해 영향을 받게되면 유산이 되거나 바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로 어쩔 수 없이 약물을 투여하게 되었을 때는 유효 용량을 최단 기간에 투여하여야 하며,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가를 재검토하고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초기 임신시의 감기 환자의 경우 해열제나 거담제 사용보다는 안정과 가습기 사용 등을 권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는 약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위험을 잘 판단하고 모체에 확실한 이득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동의하에 사용하도록 한다. 산모가 당뇨나 간질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약물에 대한 해보다는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질환 자체가 모체나 태아에 미치는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평소에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여야 하는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가임기 여성이 임신을 한 경우 모든 약물은 기형을 유발시킨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천식같은 경우 임신 중 조절이 되지 않으면 태아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고 결국은 태아 발육 지연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임신 중 약의 복용과 중단은 해당 전문의와 먼저 상담 후 결정하여야 한다. 다섯 번째로는 사용 약물이 최근에 개발된 약 보다는 과거부터 사용되던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래 전부터 사용된 약물은 기형에 대한 위험성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로는 약물을 사용시 태아에 대한 영향뿐 아니라 약물의 독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임신 중 약물을 복용하였을 경우 약물의 복용시기, 기간, 약물의 종류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임신 지속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한성식 PhD,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