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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통분만 - 경막외 진통법 - 이 궁금하세요?

    2012-01-09조회수 7,830

    강효석
    7,830
    제목

    무통분만 - 경막외 진통법 - 이 궁금하세요?

    작성일
    2012.01.09
    작성자
    강효석
    조회수
    7,830

    본문

     

     안녕하세요! 분만실 혹은 수술실에서 처음 뵙게 될 마취과장 강효석입니다.^-^

     

     출산을 앞두고 이 페이지까지 찾아오신 산모님이라면 분명 무통분만에 관해 퍽 궁금해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대개 주치의 선생님의 설명이나 웹 서핑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식을 포함하여 개괄적으로 설명 드릴까 합니다.

     

     산모가 분만 중 경험하는 통증의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기란 힘든 일이지요. 통증을 표현 하는 말 자체가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산전 정신적 준비나 분만에 대한 산모의 기대치, 분만과정 동안 주변 사람들에 의한 정서적 지지에 따라서도 통증 정도는 상당히 다릅니다. 보통 초산의 경우 경험이 있는 산모님보다 통증이 심하고 분만촉진제를 사용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르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암성 통증이나 마취 없이 사지 절단 수술을 시행하는 통증에 견줄 만큼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통증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현대 의학의 힘을 빌어 분만 통증을 경감시키고자 한 최초의 기록은 185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레오폴드 왕자를 출산할 때 왕실 주치의가 클로로포름을 흡입하게 한 일입니다. 클로로포름을 지금은 더 이상 쓰지 않는 일종의 전신마취제로 여왕님은 아마도 비몽사몽간에 왕자를 낳았을 지도 모르지요.^^;; 이후로 마취과학의 발전과 인본주의 사상이 맞물려 무통분만 분야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현재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분만시 경막외 진통법(Epidural analgesia)을 통한 무통분만을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시설과 인력이 갖춰진 의료기관에서는 대부분 같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경우 매월 질식분만을 시도하는 산모님 중 90% 가량이 경막외진통을 통한 무통분만으로 만족스러운 ‘자연분만’에 성공하십니다. 약제의 힘을 빌어 진통을 경감시키는 것이 엄격한 의미의 자연분만으로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생명의 탄생이란 반드시 고통이 따라야 마땅하다는 고진감래적 믿음 때문이거나, 남들도 참는 통증인데 못 참으면 나약하게 보이고 왠지 모를 죄책감이 느껴져서, 혹은 출산시 진통을 겪음으로써 모성애가 생긴다거나 애착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막연한 통념에 의해 무통분만을 꺼리시는 일은 없길 바랄 뿐입니다. 오히려 극심한 분만통은 엄마의 호흡기와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어 심장질환이나 임신중독증 산모에서 생명을 위협할 만큼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고, 흔히 과호흡을 유발하여 자궁혈관을 수축하고 혈류를 감소시켜 태아 억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격렬한 자궁수축에 수반되는 분만통에 의해 산모가 보다 힘주기에 집중하고 분만과정이 단축되는 효과는 있지만, 반대로 과도한 통증을 겪으면서 스트레스 호르몬(epinephrine) 증가로 자궁수축이 억제되어 분만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요.

     

     따라서 분만 중의 적절한 통증관리는 산모에게 신체적, 정서적 만족을 제공하고, 엄마가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태어난 아가와 첫 대면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학적 견지에서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이점이 있습니다. 분만통이 감소하면 분만 진행 속도가 약간 느려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산의 경우 40분에서 1시간 가량 분만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초산의 경우 8시간 ~ 12시간 진통을 겪는 것이 보통이이므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며, 태아가 산도로 내려오는 분만 2기에 가까워오면 무통약 투여를 제한하여 어느 정도는 통증을 겪으며 산모님이 힘주기를 하실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만 진행 시간은 거의 연장되지 않습니다. 약 일시 투여 후 효과는 2-3시간 정도 지속되며 제통의 정도는 개인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분만 전과정에 걸쳐 통증을 완벽히 없애는 것은 아니므로 ‘감통분만’이라 해야겠지요.

     

     한편 경막외 도관 삽입 시술 자체에 두려움도 있으시리라 생각되어 간단히 과정을 설명드릴까 해요. 경막외 진통법(에피듀랄)은 산모와 태아의 억제를 최소화하는 이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현재 무통분만의 대명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경막외 진통법이란 요추 2-3번 혹은 3-4번 사이를 바늘로 천자하여 척추뼈에 둘러싸여 척수신경과 혈관 등 조직을 보호하고 있는 경막외 공간 안에 낚시줄처럼 가느다랗고 말랑한 플라스틱 도관을 거치시키고 바늘은 제거한 후 관을 통해 진통제를 단회 또는 지속적으로 주입하여 신경조직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복부이하로부터 다리부위까지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진통효과를 얻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초산부는 자궁목이 3-4cm, 경산부는 분만진행이 빠르므로 2-3cm 열리는 시점에 경막외 진통법을 시작하나 조금 이르거나 더 진행된 경우라도 산모와 태아의 상태, 진통간격, 산모의 요청 등을 고려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산모님은 옆으로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등을 둥글게 하고 시술을 받게 되는데 등허리 부위는 팔 등보다 신경이 무뎌 대개 수액 투여를 위해 맞는 혈관주사보다 통증이 덜하고 시술 시간도 3-5분 이내입니다. 도관 삽입 후 바늘은 제거하므로 바로 눕거나 자세를 바꾸실 수 있으며 약제의 농도를 희석하여 감각신경만 둔하게 하므로 걸음걸이 등에 제한이 없고 산모의 혈중 약물 농도가 매우 낮아 태아에 전달되는 양도 미미합니다.

     물론 부위마취법에 기반한 시술이므로 의식도 명료하게 유지되며 시술 후 주사 부위에 국소적인 근육통이나 저린감, 가려움, 어지럼증, 우발적인 경막 천자에 따른 두통, 국소마취제의 전신 흡수에 의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숙련된 의사에 의해 시행된 경우 매우 드물고 대개 일반적인 치료로 자연히 회복됩니다. 디스크나 척추 측만증 등의 진단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분이라도 대부분 문제 없이 시행할 수 있으며 요추 여러 부위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았거나 고도 비만이신 분, 척추 모양, 자세에 따라 간혹 시술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설명과 차선의 방법을 적용할 수 있으니 병력에 관해 미리 알려주시고 잘 협조해 주시면 어렵지 않게 시술받고 만족스런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분만실이나 수술실에서 처음 산모님들을 뵙게 되는 것이 아쉬워 미리 육성으로 설명 듣는 느낌이 나도록 글을 썼는데 너무 길어져 읽기에 지루해 하실까 걱정됩니다. 이번 꼭지의 글을 통해 출산을 앞둔 산모님들이 무통분만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더 편안한 맘으로 아가 만날 준비를 하고 오실 수 있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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